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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글·그림 Harry

깊은 숲속에 바위 하나가 살고 있었어요.
비가 와도 혼자, 바람이 불어도 혼자, 별이 빛나는 밤에도 혼자였어요.

"나랑 같이 놀 친구는 어디 있을까..."

바위는 친구를 찾으러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넓은 들판에서 작은 친구를 만났어요.

"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돌멩이야! 반가워, 바위야!"

"우와, 돌멩이! 너 진짜 작고 귀엽다!"

"헤헤, 고마워! 바위야 너는 진짜 크다!"

바위가 돌멩이를 머리 위에 올려줬어요.

"우와! 세상이 이렇게 넓었어!"

"또 놀자! 나 친구 더 찾으러 갈 거야!"

"응! 꼭 다시 와!"

졸졸졸 강물이 흐르는 곳에서 반질반질한 친구를 만났어요.

"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조약돌이야! 반가워, 바위야."

"우와, 조약돌! 너 왜 이렇게 반들반들해?"

"물속에서 오래오래 굴러다녔더니 이렇게 됐어!"

첨벙! 바위가 물에 들어가 봤어요.

"으흐흐, 간지러워!"

"하하! 바위야, 또 놀러 와!"

"응! 다음엔 돌멩이도 데려올게!"

넓디넓은 모래사장에서 아주아주 작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너희는 이름이 뭐야?"

"우리는 모래알갱이야! 반가워, 바위야!"

"우와! 너희 진짜 작다! 같이 모이면 넓은 모래사장이 된 거야?"

"맞아! 우리는 작지만, 같이 모이면 이렇게 넓어져!"

바위와 모래알갱이들은 함께 모래성을 쌓았어요.

높은 높은 산을 끙끙 힘을 주며 올라갔어요.
꼭대기에 어마어마하게 큰 친구가 있었어요.

"우... 우와..."

"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너는 이름이 뭐야?"

"호호, 안녕 꼬마 바위야. 나는 절벽이란다."

"너는 나보다 훨씬 크다!"

"재밌는 비밀 하나 알려줄까?"

"비밀? 뭔데뭔데?"

"사실은 말이야... 우리 모두 한 가족이란다!"

"내가 '에취!' 하고 재채기를 하면 나한테서 바위가 떨어져.
그 바위가 작아지면 돌멩이, 강물을 만나면 조약돌,
더 오래되면 모래알갱이가 되는 거란다."

"정말?! 그럼 내가 만난 친구들 모두...?"

"그래, 모두 한 가족이야. 크기만 다를 뿐이지."

"우와아아!"

바위는 신나서 데굴데굴 다시 숲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숲이 전과 달라 보였어요.
풀밭 사이에 작은 돌멩이들, 개울가에 조약돌들, 흙 속에 모래알갱이들...

"어? 너희들... 아까부터 여기 있었어?"

"응! 우리 계속 여기 있었어!"

바위는 빙그레 웃었어요.
가족은 처음부터 바로 곁에 있었거든요.

"크든 작든, 우리는 모두 소중한 가족이야!"

그날부터 바위는 하나도 외롭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