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5
← 밀어서 넘기기
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글·그림 Harry

깊은 숲 속, 바위 하나가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다른 돌 친구도 없이, 매일 혼자였죠.

"나랑 비슷한 친구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바위는 용기를 내어 숲 밖으로 나갔어요.

들판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조약돌을 만났어요.

"안녕! 나는 조약돌이야. 넌 정말 크구나!"

"나는 그냥 크기만 한 돌인걸..."

"크다는 건 멋진 거야!
난 작아서 물에 쉽게 떠내려가거든."

조약돌에게 인사하고, 바위는 강가를 따라 걸었어요.
물소리가 졸졸졸 들려왔죠.

강가 모래사장에서 아주 작은 모래알갱이들을 만났어요.

"우리는 모래알갱이야! 혼자는 작지만 모이면 해변이 되지!"

"너희는 이렇게 작은데... 외롭지 않아?"

"우린 항상 함께니까!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야."

바닷가에 도착하니 동글동글한 돌멩이들이 놀고 있었어요.

"여기서는 파도가 우리를 동글하게 만들어줘!"

바위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돌멩이가 알려준 산길을 따라 걸었죠.

산 꼭대기에 도착하니, 거대한 절벽이 서 있었어요.

"와... 정말 크다..."

"나도 처음엔 작은 돌이었단다.
비바람을 견디고, 시간이 쌓여서 이렇게 됐지."

"넌 지금 그대로도 충분해.
네가 있는 자리에서 빛나면 되는 거야."

바위는 다시 자기가 있던 숲으로 돌아왔어요.
같은 자리인데, 느낌이 달라졌어요.

"안녕, 내 이름은 바위야.
그리고 나는, 여기가 좋아."